나나펌을 한 지 3개월 정도 됐고 조물딱거리며 얼추 머리 모양을 만들어 볼 줄 알게 된 펌린이(?)다. 그동안 다슈, 미장센, 레조나레 컬크림 세 가지를 써본 사람으로서 비교하며 상세히 리뷰해 보겠다.
세 가지 제품 모두 애정하는 제품이고, 각자 개성이 있고 필요에 맞게 잘 이용하면 좋은 스타일링 도구가 된다. 다른 사람들은 느끼는 바가 나와 매우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다.
레조나레 컬크림은 가격이 세 배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세일가로 다슈는 150ml에 10500원, 1+1 가격으로 미장센은 150ml에 7500원,
그리고 트리아밀리아 컬크림은 100ml에 31000원이며, 200ml에는 41000원이다.
레조나레 컬크림은 가격은 다슈 컬크림의 세 배인데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묻는다면? YES다. 여러모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컬이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리터치펌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아직 레조나레 컬크림으로 스타일링을 연명할 만하기 때문이다.

컬크림이 세 종류다 보니 왠지 영화 ‘놈놈놈’이 떠올라 비유를 해봤다.
1. (향기가)좋은 놈 - 다슈 내추럴 헤어 컬크림
향기가 매우 좋고 머리를 촉촉하고 끈적임 없이 기분 좋게 해 주지만 컬 유지력은 맹숭맹숭하다. 약간의 모양새를 만들어 줄 수 있긴 하나 중간중간 많이 덧 바르지 않으면 처음에는 촉촉이 젖어있다가 멍청한 생머리처럼 풀려있게 된다. 머리채를 꽉 쥐고 컬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제형은 가벼운 준오헤어컬크림에 비하면 둔탁한 로션 느낌으로 마른 상태에서 바르면 떡이 질까 봐 약간 우려되는 재질이다.
2. (가격이)나쁜 놈, 가격이 사악하지만 유능한 준오헤어 레조나레 컬크림
레조나레는 라틴어의 'echo'로 머리의 복원, 부활 restoration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컬 불모지가 된듯한 생머리에 새싹컬을 틔워내고 일으켜낸다. 마치 연금술을 하는 듯이 머리칼을 점토로 변환해서 무언가 모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손질가능한 토양으로 곡괭이로 일구어 만드는 느낌이 있다. 미세하고 제형이 가벼워서 계속 발라도 기름지지 않고 스타일링은 쌓아 올린다. 중간중간 덧바르지 않으면 부스스하게 풀리는 것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바보같이 풀려있는 느낌은 아니고 처음에 내가 쥐어짜서 셋팅한 스타일링을 나름대로 똘똘하게 기억하고 최소한은 유지해 준 모양새로 풀려있다.
매우 은은한 향기로 강하게 향이 확 나는 느낌이 아니라 좋다. 나같이 향기로 확 튀고 싶지 않고 슬쩍 묻혀가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다 바르고 난 뒤 느끼하게 잔여감이 손에 남아있긴 한데 손을 씻어야 될 정도로 끈적이는 수준이 아니라 좋다. 다슈나 미장센이나 레조나레나 끈적임 정도는 다 비슷하다.
특별한 날에 부족한 손질력으로 머리기 떡지거나 헤어가 실패하고 싶지 않을 때 찾게 되는 고급장비이다.

3. (가성비좋은데)이상한 놈 - 미장센 컬크림
기이한 포도향에 떡이 잘 지는데 최선을 다해 사용해 보면 꽤 가성비 있는 컬크림이다.
다슈는 향기가 세긴 하나 기분 좋은 향기이므로 약간 떳떳할 수 있는데 묘한 과일 향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눈치 보인다.
다슈와 느낌이 거의 비슷한데 좀 더 투박한 대신 그만큼 컬을 유지력은 있어 보인다.
촉촉하게 적셔주는 느낌은 아니고 살짝 다슈보다 뻑뻑한데 바를수록 떡짐의 시너지가 높아진다. 공격적으로 정신 차리고 머리를 만져줘야 그나마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와서 마음 편히 대충 바르기는 어려운 컬크림이다. 자칫 많이 바르면 비 오는 날 땅을 뒹굴며 전투한 존윅의 느낌이 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원래 굵직굵직하게 된 컬이었던 것처럼 안 떡진 듯이 머리를 잘~잘 만들어 주면 자연스럽게 연출해 볼 수도 있다. 평소에 적당히 사람노릇하고 머리를 가꾼 척 시늉하고 싶을 때 팍팍 사용하는 컬크림이다.
내가 준오헤어 컬크림을 너무 극찬한 바람에 정작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어서 약간 쫄리긴 하는데 아마 이후로는 레조나레 컬크림만 사서 쓸 것 같다. 나는 소중하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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