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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7

힙합크루 울플러 첫 단독 콘서트, 낭풍파랑 감상 후기 콘서트 표를 받으며두 시간 전 일찍 와서 팔찌를 먼저 받으러 갔다. 혼잡할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그렇게 혼잡하지 않았다.. 소속사를 낀 아이돌들 콘과 다르게 예림당아트홀은 알록달록한 로고나 나뭇바닥부터 소박하게 느껴졌고 어디든 가리지 않는 재야의 고수들의 겸손함이 느껴지는 홀이었다. 팔찌를 받으러 입장하는데 전투적으로 스모키화장을 하고 가죽재킷에 데스트로이드팬츠를 입은 나에 비해 스태프분들 차림이 다소 얌전해서 약간 숙연해졌다. 인근의 투썸에서 파니니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점점 나 같은 블랙 앤 레드 가죽재킷 군단들이 카페 밖을 줄줄이 지나가서 은근히 반가웠다. 당당히 레드반다나를 두른 분들을 보며 많은 용기와 격려를(?) 받았다. 멤버들이 콘서트 중에 저 반다나 힙합느낌으로 잘했다고 칭찬해 주더라... 2025. 4. 13.
영화 미키 17 재밌었던 포인트 리뷰 (약스포) 미키 17은 해외 유명 배우들의 한국패치된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한국 배우가 할 법한 독백을 외국배우가 하니 또 흥미진진하고 몰입감이 상당하다. 로버트 패틴슨은 공식적인 미남 캐릭터를 연기할 때보다(해리포터의 세드릭, 뉴문의 뱀파이어) 미남이어야 할 필요 없는 인물을 연기할 때 더 매력 있게 다가오는 배우다. 테넷을 보고 나서야 그가 잘생겼다고 생각했었을 만큼 나는 로버트의 매력을 잘 몰랐다. 이번 영화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극 내내 찐따 목소리를 연기하는데 오히려 더 섹시하고 영화 보는 내내 눈 호강을 시켜준다. 계속 찍어내고 싶고 복제하는 보람이 있는 인재다. ”17은 내가 가질 테니 18은 너 가져. “  이 대사는 영화에서 제일 웃긴 장면이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제일.. 2025. 3. 10.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초콜릿 천국] 소설에는 없는 장면들, 윌리 웡카 비교 감상 2023년에 개봉한 티모시의 윌리 웡카를 보러 극장에 찾아갔었다. 중, 고등학교쯤에 봤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의 난해함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본 것인데 이게 웬 걸, 내가 알던 윌리 웡카의 기묘함이라곤 온 데 간데없고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청년 웡카가 있는 게 아닌가?하필 05년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를 본 지 너무 오래됬고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이 윌리 웡카인 줄도 까먹었기 때문에 극장에서도 아예 다른 영화로 생각했었고, 올해까지도 두 영화가 설정만 비슷한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최근에 언니가 넷플릭스에 나온 윌리웡카를 보며 티모시 웡카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똑같은 웡카라는 게 아닌가?그래서 다시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보다 보.. 2025. 3. 10.
[검은수녀들]리뷰, 내 기준 한국영화의 한 획을 그은 여성주연 영화 (개봉 초기다 보니 스포없이 감상만 쓰겠다.)검은 수녀들은 한국영화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오랜만의 여성주연영화이니만큼 마음이 개운해지는 영화였다.송혜교가 연기한 유니아 수녀는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카리스마 있는 여성캐릭터다. 더 글로리를 정주행 하지 않은 나로서는 송혜교가 이렇게 카리스마 있고 중후한 매력이 있고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구나, 새삼 생각이 든 영화였다. 검은수녀들에서는 더 글로리에서 보여줬던 어두운 연기보다 한층 더 성숙한 느낌과 묵직하면서도 유머 한 스푼 가미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라 간간히 웃음 터지는 장면들도 많다. 한 편의 여성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본 영화로 강력 추천한다. 평점이 좀 낮다는데, 감히 수녀가 구마.. 2025. 1. 27.
영화 [위키드] 그들의 우정을 잘 모르겠다 (스포) 언니의 입김으로 최근에 위키드를 봤다. 뮤지컬 위키드도 언니가 예매했으나 예매당일 건강이 좋지 못해 나에게 양도해서 운 좋게 대배우 정선아와 옥주현의 위키드 뮤지컬을 보기도 했었다. 당시 배우들의 연기가 소름 끼치게  뛰어나 정선아/옥주현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기도 했었다. 솔직히 위키드 스토리 안에서 글린다와 엘파바의 우정에 감동을 받진 못했어서 영화까지 봐야 되는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언니가 듣기로는 영화로 보면 서사가 더 이해가 되게끔 연출을 했다는 평이 있다기에 영화에서 보면 좀 더 그들의 서사가 이해가 잘 될까 싶어 호기심반 의구심반으로 영화관을 찾아갔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서쪽 마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씬으로 시작했다. 뮤지컬에서도 첫 부분에 정선아가 씁쓸하고 구슬픈 톤으로 .. 2024. 12. 11.
책 리뷰,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을 수용하도록 위로하는 드라마 최근 시각장애인에 대한 묘사를 한 소설이 궁금해서 카카오톡에 AskUp에게 물어봤더니 열댓 권 정도를 내게 알려줬었다.[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그 목록 중에 하나였는데 웃긴 사실은 이 소설에 시각장애인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아무래도 주인공이 다리가 불편하니 장애인으로 인지해서 알려준 것 같은데 거짓말 친 AI가 약간 괘씸하면서도 덕분에 재밌는 작품을 알게 되었으니 고맙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내용은 이렇다.놀이공원 정비를 하는 에드워드는 위험에 처한 어린 소녀를 구하려다 놀이기구에 깔려 소설 초반부터 죽는다. 믿을 수 없지만 사후 세계(?)에서 눈을 뜬 에드워드는 모두 그의 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이나 자신의 다리..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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