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뷰티, 푸드, 굿즈 리뷰

휴대용 재떨이 실사용기, 윈드밀 허니콤JR vs 메이코코 재떨이 리뷰 (+파리여행 일화)

by 이트리(yttree) 2025. 3. 11.
728x90

작년에 파리 여행을 가기 위해서 재떨이를 구매했었다. 전자담배 유저였지만 아무래도 파리를 가니 그때만큼은 연초를 피워야 되지 않겠나 싶어 간헐적 흡연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아무래도 여행 중에 휴대하는 가방 속에서 냄새가 나면 곤란할 테니 아무래도 기밀이 확실해 보이는 메이코코 재떨이만 구매하려 했었다. 그러나 메이코코 재떨이는 뚜껑을 돌리는데 번거롭다는 후기가 있었고 그 유명한 윈드밀 허니콤JR 일제 재떨이의 초 카와이한 휴지통 디자인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만 두 재떨이 모두 구매하고 말았다. 
두 가지 재떨이를 모두 사용해 본 사용자로서 낱낱이 실상을 파헤쳐보겠다.

1. 허니콤JR 2. 메이코코 재떨이

 
두 디자인 모두 깔끔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허니콤 JR이 휴지통 모양으로 훨씬 위트 있고 깜찍하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냄새만 약간 감수하면 훨씬 허니콤 쪽이 간편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포기할 수 없었다.
 

1. 허니콤 JR

1년 전에 피운 연초 한 개가 아직도 안 빠져서 꽂혀있다.

 
허니콤 JR은 ABS 플라스틱으로 사용감이 가볍다. 뭔가 둔탁하고 무겁게 닫히고 열리는 게 아니라 뚜껑에서 공기 빠진 듯한 열리는 소리가 살짝 나며 가볍게 뿅 열린다. 진짜 휴지통처럼 아래쪽에 발판을 눌러서 뚜껑을 열어야 하는 시스템은 아니고 2번의 사진처럼 보통 엄지로 밀어 올린다. 뒤 뚜껑도 돌려서 열 수 있게 되어 있어, 꽁초로 가득 차면 뒤를 열어 꽁초를 배출시키면 된다. 다시 돌려서 조립해야 하므로 배출시키는 과정이 그리 편하고 깔끔하지는 않다. 
위의 사진에 연초가 있는 채로 찍힌 이유는 실사용감을 리얼하게 연출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게 아니고, 앞 뒤로 털고 때려도 빠지지 않아서 아직도 박혀있는 것이다. 3시 방향 연초는 흔드니까 빠졌는데 2시 방향 깊숙이 박힌 연초는 털 뽑을 때 쓰는 작은 집게로 빼야 할 듯하다. 
 
* 고장

뚜껑이 고장나서 들뜬 모습, 흔들면 뚜껑이 열린다.

 

위 사진은 허니콤 주니어의 뚜껑이 고장 난 모습이다. 완전히 닫히면 1번의 사진처럼 닫혀야 하나, 고장 나면 2번의 사진처럼 뚜껑이 들뜨고 덜 닫힌다. 쓴 지 몇 개월 만에 허무하게 고장 나버렸다. 어떤 사유로 고장 났는지는 뒤늦게 발견해서 모르겠다. 담뱃재를 털려고 흔들어서 그랬는지 너무 완전히 열어서 삐끗했는지 알 수는 없다. AS로 문의하고 맡겨볼 걸 그랬으나 제때 문의하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쉽다. 일제를 믿고 3만 얼마를 들여 구매했으나 그렇지 못한 품질에 허탈했다. 고장 난 허니콤 주니어를 세척해서 모양 그대로 미니 휴지통으로 써야겠다. 귀 파고 난 다음에 귀지를 버린다던가, 손톱 깎은 후 손톱을 버린다던가.. 
 
* 냄새
사용자들 후기마다 냄새를 잘 잡아준다는 후기도 있고 솔솔 나는 냄새는 어쩔 수 없다는 후기도 꽤 있었다. 예상한 대로 가벼운 재질에, 쉽고 빠르게 잘 열리는 만큼 냄새가 난다. 아무 플라스틱 통에 연초를 보관하는 것보다는 냄새를 잡아주지만 약간의 냄새가 통에서 새어 나오고 가방에 미세하게 냄새가 밴다. 해외 다닐 때는 별 신경 쓰지 않고 쓰긴 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아무래도 담배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으니 주변의 눈치가 보여서, 지퍼팩에 재떨이를 넣고 가방에 넣어야 안심할 수 있었다.

728x90

메이코코는 당당히 모습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반면, 허니콤은 지퍼팩으로 봉인되어 있다.

 
현재는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어 연초를 피울 일도 없고 재떨이도 쓸 일이 없어 허니콤주니어는 삼중으로 지퍼팩에 보관 중이다. 괜히 주변 물품에 냄새가 밸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냥 여러 번 헹궈내고 닦아서 귀엽게 초미니 휴지통으로 써봐야겠다. 
 
 

2. 메이코코 재떨이 

1년 전 꽁초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도 뚜껑을 열지 않는 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메이코코 뚜껑은 돌려서 열어야 한다. 한 손으로는 몸통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뚜껑을 크게 돌리면 4~5회 만에 열고, 살짝살짝 돌리면 8~10회 만에 열린다. 뚜껑은 열고 나면 방심하지 말고 손으로 쥐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뚜껑을 떨어뜨리는 일이 왕왕 있다. 뚜껑을 분실하지 않도록 어떻게 저렇게 끈을 매달아 고정하는 방법 없나 궁리하고 몸통에 끈을 말고 묶어서 붙이고, 그 끈으로 이어서 뚜껑에 묶고 연결해보기도 했는데 바보 같은 짓이었다. 뚜껑을 돌려야 열 수 있는 구조라서 뚜껑과 몸통을 끈으로 이은채로 뚜껑을 열거나 닫으려고 하면 몸통에 매단 끈이 더 꼬이고 조여져서 잘못하면 아예 뚜껑 개폐가 안되게끔 돼버리기 때문이다. 
 
두 재떨이 중 무엇이 더 낫나? 
메이코코는 뚜껑 개폐의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냄새를 잘 막아준다. 뚜껑 고장의 이슈도 없다. 윈드밀과 메이코코 중 고장 나지 않고 살아남은 쪽은 메이코코다. 다만 간과해야 하지 말아야 할 점은 메이코코 뚜껑은 떨어뜨려 분실하면 그냥 그대로 끝이다. 
앞서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메이코코 재떨이 뚜껑을 영영 분실할 뻔한 적이 있었다.
작년 파리에서 휴지통에 연초로 가득 찬 메이코코 재떨이를 비워내려 하다가 뚜껑을 휴지통 깊숙이 떨어뜨렸다. 해외에서 옷을 더럽히며 휴지통에 차마 손을 넣을 수 없었던 나는 휴지통 건너편 레스토랑 주인에게 집게가 있냐 물어보았다. 운 좋게 사장이 맨 손으로 꺼내주는 친절함을 베풀어 주었기 때문에 내 메이코코 재떨이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가 휴지통 위치를 묻길래 최소한 고무장갑을 끼거나 다른 방법으로 꺼내 줄 줄 알았는데 맨 손으로 꺼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윈드밀은 뚜껑이 덜 닫히는 고장이 발생해도 테이프 같은 걸로 뚜껑을 고정시키면 어떻게 저렇게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예 뚜껑이 사라진다면? 재떨이를 이용하는 가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뚜껑을 간편히 열고 닫을 수 있지만 냄새가 은근히 배어나는 재떨이를 지퍼팩에 보관해 다닐지, 냄새 차단은 되는 재떨이지만 담배꽁초를 쥔 채 양손으로 뚜껑을 뱅글뱅글 돌려 여는 짓을 참아야 할지, 사용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참고해서 선택을 해야겠다.
만약에 내가 연초를 계속 피우고 있고 허니콤 주니어 뚜껑이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둘 다 나름대로 상황에 맞춰 사용을 했을 것 같다. 
아래에 중점적으로 비교할만한 점들을 나열해 보았다.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디자인 
허니콤 JR >>> 메이코코
 
간지 / 가오
허니콤 JR >>> 메이코코
 
냄새
허니콤 JR <<<<<  메이코코

무게 
허니콤 JR (29g) > 메이코코 (70g)
 
내구성 / 강도 
허니콤 JR <<< 메이코코 (호신술 시, 쿠보탄처럼 활용할 만함)
 
사용 시 간편함
허니콤 JR >>> 메이코코
 
연초 보관 용량
허니콤 JR <<<  메이코코
 
화재 안정성
허니콤 JR =,< 메이코코 (비슷하긴 하나 위험할 수 있어 둘 다 담뱃불은 잘 끄고 넣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