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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푸드, 굿즈 리뷰

점심, 저녁 내내 먹은 에드워드 리 컬렉션 버거 후기 - 비프버거, 싸이버거

by 이트리(yttree)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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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의 쇼츠를 보고 에드워드 리의 버거가 출시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에드워드 리의 권위가 포근하게 감싸며 호로 데려간다는 그의 감상이 매우 흥미로웠고 나도 동일한 느낌을 받게 될지 궁금해졌다. 

흑백요리사에서 에드워드 리가 눈에 밟혀(?) 에드워드리만 줄곧 응원했는데 완결 후에 유튜브 반응 보니 나만 에드워드가 좋은 게 아니었구나,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이균짱을 응원하는 것을 보고 마음 한 구석 따뜻해졌었다.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요리는 아무래도 예약이 몇 달 밀려있거나 치열할 것 같아서 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와중에 에드워드 리의 컬렉션 버거가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맘스터치버거는 에드워드 리의 진짜 요리의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그래도 에드워드 리의 소울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며 느끼고자 비프와 싸이버거 모두 시켰다. 유퀴즈에서 유재석에게 만들어주었던 그 버거가 비프버거의 맛과 가까울까? 
 
서울 어느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발로 뛰어가서 사야 될 줄 알고 쫄았는데 다행히 점심/저녁 모두 똑같은 가까운 매장에서 요기요로 배달로 시킬 수 있었다. 명품 셰프의 혼이 한 방울 담긴(?) 요리를 배달로 시키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비프버거

감자튀김이 쪼금 짜더라


에드워드 리 컬렉션이라 그런지 버거 포장방식이 레스토랑 냅킨처럼 고이 접어져 있길래 뭔가 고급스럽고 남다르다 생각했는데
언니 말로는 맘스터치는 양이 많아서(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원래 이렇게 포장을 한다고 한다.
패티의 맛이 부드럽고 뭔가 한식 먹을 때의 뭔가 짭조름한 반찬스러운 맛이 감돌면서 미국식 느끼한 맛이 묵직하게 잡아주는데 그게 기분 나쁜 느끼함이 아니고 에드워드 리가 자상한 미소와 함께 섬세하게 구워주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부드러운 맛으로 감싸주는 느낌이다. 침착맨이 말한 에드워드 리의 권위가 주는 포근함이 감싸온다는 말이 바로 이 느낌인 걸까? 그 묘사가 생각보다 정확해서 킹받는다.
버거킹의 친근한 불맛도 살포시 떠오르는데 묘하게 미국식 느낌(?)의 바디감이 남다르다. 홍진경이 출연한 도라이버를 시청하며 순식간에 버거를 먹긴 했는데 맘 같아서는 모든 걸 잠시 종료하고 눈을 감고 집중해서 먹고 싶었다. 버거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지는 경험은 또 처음이다. 에드워드 리는 평범한 버거에도 고급스러운 환상을 주는 마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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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거

코울슬로는 생각보다 달았다.

 
한 가지 메뉴를 점심, 저녁으로 연달아 먹은 적도 없거니와, 원래 치킨버거는 절대 사 먹지 않는데 에드워드 리의 이름에 홀려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프버거에서 느꼈던 짭조름하면서도 포근한 느끼함이 다시 나를 감싸온다. 비프버거의 동일한 베이컨이 들어간 것 같다. 비프버거에서 먹었던 맑은 피클이 다시 출연한다. 다른 햄버거 먹을 때 보통 먹는 간이 쫙 밴 달달한 피클이 아닌 투명하고 맑은 맛이다. 원래 맘스터치의 피클이 이런 것인지 에드워드의 버거라서 이렇게 낸 건지는 모르겠다.
촉촉한 맛에 죽고 못 사는 나는 치킨버거는 치킨이 뻑뻑할 거란 생각에 원래 절대 먹지 않는데, 치킨이
막 삶은 닭처럼 매우 부드럽다. 무난하게 비프버거와 비슷한 느낌으로 편안하게 먹기는 했는데 싸이버거는 약간 소스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 달짝지근한 데리소스 같은 게 더 있었으면 덜 심심했을 것 같은데 끝맛이 조금 아쉬웠다.
 
비프버거와 싸이버거를 비교했을 때는 원래 치킨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비프버거가 더 독특하게 느껴졌고 만족스러웠다. 비프의 진한 맛이 왠지 다시 먹고 싶은 맛이다. 
외롭거나 울컥할 때 비프버거를 주문하면 왠지 에드워드가 따뜻하고 부드럽게 달래주는 기분이 들 것 같다.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은데 한정적으로 판매해서 다음에 못 먹게 되면 좀 아쉬울 것 같다. 
근데 싸이버거까지 두 개나 먹었기 때문에  얼마 안 되어 짧은 주기로 또 시켜 먹기는 좀 힘들 것 같다. 
여하튼 비프버거의 맛이 더 부드럽고 묵직하게 기억에 남는다. 버거킹과는 또 다른 기분 좋은 느끼함이 있는 버거였다.
너무 무난한 맛이었으면 아쉬웠겠지만 이균의 추구미가 살포시 느껴졌고 먹고 나서 마음이 푸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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