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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 리뷰

아이폰/애플워치 자주 쓰는 건강 기능 > '마음 상태 기록'

by 이트리(yttree)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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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다리 부상으로 반깁스를 하느라 몇 주간 지쳐있었다. 
헬스든 주짓수든 뭐든 못하고 있어 우울한데 직장 생활은 해야 하니 여간 마음이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마음 상태 기록하는 기능을 이용하게 됐는데 이거 은근히 재밌다.
 
언제 기억하기로 오은영 선생님이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해 조언으로 이런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은데 
하루에 세 번 자기 감정 상태가 어떤지 마음 상태를 체크해 보라 하셨었다. 
내 현재 기분과 감정이 어떠한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의외로 풀리지 않는 현재 문제나 마음 상태를 간단히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음 상태 기록하기
 '정신 건강' 항목으로 들어가서 맨 상단의 '마음 상태' 쪽을 눌러 '기록'을 누르면 아래처럼 '보통'의 상태를 나타내는 샘물 모양이 나온다.
우측으로 바를 옮길수록 꽃 모양이 진화하며 주황색의 따뜻한 계열로 변하고, 
좌측으로 바를 옮길수록 꽃 모양이 뾰족해지고 보라색으로 자글자글한 꽃 모양으로 흑화 하는데 이 그래픽이 꽤 생동감 있고 재밌다.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기분 좋음을 나타내는 꽃모양의 디자인이나 색깔이 약간 아쉽다. 완전 좋은 만큼 더 예쁠 수 있지 않을까?

 
 
기분을 나타내는 표현을 입력하고 요인을 몇 가지 체크하면 간단히 끝난다.
매우 기분이 짜증 나거나 힘들 때도 은근히 이렇게 체크하다 보면 약간 해소되는 것 같다. 

선택할 수 있는 요인이 다양하지는 않아서 상세항목은 내가 수기로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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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와 달력을 보며 총 점검!
반깁스 때문에 힘들어놓고 마음 상태를 기록한 2주 동안 건강 때문에 주로 기분이 좋았단다.
요 2주간 발목 붓기도 빠지고 좋아져서 계속 건강 때문에도 좋다고 체크해서 그런가 보다. 
간간히 하루에 한두 번 기록하고 일주일 후에 차트를 살펴봤는데 차트가 너무 투명했다.
월요일에 기분이 안 좋고 주말로 갈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도 뻔하고 알기 쉬운 직장인의 마음 상태라 웃프다. 

재밌는 애니를 넷플릭스에서 발굴해 내서 충족감을 느꼈다고 체크했다.

 
 
달력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체크했는지 볼 수도 있는데 너무 깜찍하지 않은가!
순간의 감정만 하루에 한 번 기록하면 달력에 꽃 모양으로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하루의 전반적인 감정도 기록해서 꽃 모양으로 남겨놓아야겠다. 

17일 감정의 요인에는 개인적인 내용이 적혀있어 화이트로 좀 지웠다. 직장이나 무례한 인간 때문에 기분이 나쁠 때가 많더라.

 
 
아직 완전 좋음을 의미하는 주황색 꽃이 달력에 없어 아쉬운데, 반깁스를 풀게 되면 '아주 기분 좋음'이라고 체크를 해야겠다. 

아래 마음 상태를 보니 역시 사람은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잘 챙기고 혼자만의 취미생활도 충분히 즐겨야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 상태 기록의 효과
이렇게 체크를 계속하다 보면 내가 기분이 좋은 것에 좀 더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감사할 요인을 더 찾게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쌓일 때, 엘사의 눈꽃 같은 그래픽의 파랗고 보라색의 푸른 자글자글한 꽃들을 보면서 왕짜증, 매우 불쾌, 개스트레스 이렇게 체크하다 보면 기분이 오히려 좀 나아지기도 한다. 약간 대나무숲에다 간단히 외치고 가는 느낌도 있다. 
 
 
아이폰에는 없는 애플 워치의 두 가지 기능!
애플워치로도 똑같이 꽃모양을 체크할 수 있는데 추가로 '성찰' 기능과 '심호흡'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는 아직 많이 써보지 않았지만 성찰은 내가 잠시 어떤 주제에 관해 떠올리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감사할 것을 생각해 보세요라던가, 최근에 했던 의미 있는 일을 떠올려 보고 왜 했는지 생각해 보시라던가, 소소한 주제를 던져준다.
'심호흡' 기능은 굉장한 그래픽의 꽃이 피어났다 하나의 흰 점으로 다시 쪼그라들다 피어났다를 반복하며 호흡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어날 때는 두두두둑 하며 햅틱 진동이 나는데 꽤 타격감(?)이 있고 좋다. 그동안 많이 써보진 않았지만 앞으로 한 번 슬슬 써보려고 한다. 
 
시리가 감정을 체크해 줄 수는 없을까?
이제는 마음 상태도 기계에 기록하는 시대가 왔다. AI들이 알아서 내 기분을 체크할 시점이 되면 딱 나한테 먼저 '주인님, 오늘 기분이 좀 어떠세요?'라고 말을 걸어 대화하면서 체크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러면 정말 스윗하고 좋을 텐데 말이다. 
언제쯤 시리는 사람다운 대화를 해줄 것인가? 말해봐라 애플! 나는 오늘도 인간답게 대화하는 시리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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